[時論]분풀이 하지 말고 잘못도 반복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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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時論]분풀이 하지 말고 잘못도 반복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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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분풀이 하지 말고 잘못도 반복 말라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장

 

누구나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할 것이다. 노자는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요, 명철한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의지력이 강해야 한다. 논어에 공자의 제자 안회가 분노의 감정을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자기 다스리기를 통해 공자의 최고의 제자가 됐다고 했다. 분풀이를 하지 말라, 같은 잘못을 하지 말라. 이 두 가지가 자기 다스리기의 실천과제다.

 

화풀이를 하지 말라

인간이 지니고 있는 희(), (), (), (), (), (), ()7가지 감정 중 다른 사람에게까지 옮겨지는 감정은 분노()와 욕망()의 감정이다. 이 중 분노와 욕망의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면 나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에게 상처와 해를 입히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분노의 감정을 불 끄듯이 가라앉히고 욕망의 감정을 물구멍 막듯이 막아서(懲忿窒慾) 분노와 욕망의 감정을 다스려라 하는 것이다. 옛날 고추보다 맵다는 며느리들의 시집살이는 어쩌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였을 때 당한 화풀이의 대물림이었다. 요즈음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보복운전 문제 역시 자신의 분노감정이 상대에게 옮겨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분노의 감정을 다른 데로 옮기지 말라(不遷怒), 다시 말해 분풀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다스려라

분노의 감정이 다른 데로 옮겨지는 것은 집착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때문이다. 사업실패나 사랑실패로 인한 분노의 감정을 술에 옮겨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사람에 옮겨 살인자가 되는 것은 사업이나 사랑에 대한 집착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때문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일어나고 그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옮겨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까지 해를 끼치게 된다.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일어날 때는 우선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돈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사랑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살펴서 그것들을 내려 놔야한다. 그러면 분노와 원망의 마음이 가라앉고 옮겨지지 않으니 나도 편하고 남도 편하다.

 

거룩한 분노는 일으켜라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다고 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침탈한 왜군 장수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분노는 거룩한 분노다. 개인감정에 의한 분노가 아니라 부당함에 대한 분노, 불의에 대한 분노, 같이 공공을 위한 분노, 정의를 위한 분노는 일으키고 퍼트려야 한다.

3.1운동이나 4.19 의거 같이 국민적 분노가 되게 해야한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은 것이다.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

누구나 잘못이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그 잘못이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는 거다. 그래서 잘못인 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라 했다. 전국 대학교수들은 이 말을 벤치마킹해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꼽았다.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過而不改) 이것은 우리 정치인들이나 정치사회의 고질적 병폐로서 고쳐지지 않는 악습이다. 정책실패나 정치 현안이 터질 때마다 지난 정권, 전임 대통령, 상대 당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네 탓이오악습은 우리 정치사에 없어져야 할 병폐다. 이러한 정치 악습은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뀔 때마다 혹시나 바뀔까 기대해 보지만 여야는 바뀌어도 역시 정치 악습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 이것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우리 정치인들의 교만함 때문이다. ‘저 놈이 죽일 놈이라고만 하고 내가 죽일 놈이라고는 깨닫지 못하는 현실정치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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