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5년 만의 폭우로… 9명 사망·6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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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5년 만의 폭우로… 9명 사망·6명 실종

도로 끊기고 전철 멈춰서 마비/중부, 내일까지 350㎜ 예보

9일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jpg
사진은 9일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뒤엉켜 있는 모습.

 

 

 

 

 

서울 115년 만의 폭우로9명 사망·6명 실종

 

 

 

 

 

[서울=뉴스포탈]=지난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서울에 115년 만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한강 이남이 물바다로 변하고 15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저녁 시간에 물 폭탄이 집중되면서 도로가 끊기고 지하철이 멈춰서는 등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기상청은 11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350의 비가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정부는 이번 폭우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보고 재난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이날 오후 6시 기준 9(서울 5·경기 3·강원 1)이 숨지고 6(서울 4·경기 2)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9명이었으며, 328세대 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는 13살 딸과 40대 자매 등 발달장애 가족 3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잠겨 숨졌다. 서울 동작구에서도 반지하에 살던 50대 주민이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하고,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직원이 유명을 달리했다. 경기도에서는 산사태가 공장 기숙사와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 두 명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번 폭우는 단시간에 물 폭탄이 쏟아져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서울 강우량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5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8일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울 469.5, 경기 여주 419.5, 경기 광주 403.0에 달했다. 특히 7090%8일 밤 쏟아졌다. 한 달에 내릴 비가 하룻밤 새에 쏟아진 셈이다. 서울시 메트로9호선은 16시간 동안 7개 역에서 운행이 중단돼 출근대란이 벌어졌다.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 등도 전면 통제돼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 이 외에도 주택·상가 741곳과 선로 10곳이 침수되고 옹벽 4곳이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천재지변은 불가피하지만 인재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11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3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내린 비는 차차 충청권과 전북·경북 북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남하한 10일 낮에서 11일 오전 사이 충청권과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수도권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낮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한 번 북상하며 수도권에 강한 비가 예상된다. 이후 정체전선은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채 남하하며 12일 충청남부와 전북, 경북에 비를 뿌린 뒤 약화하겠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 중·남부내륙과 산지, 충청북부 등에 최대 35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충청권과 전북 북부, 경북 북서내륙 등에도 100300가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밤 집중호우 대처상황점검회의 주재에 이어 10일 오전 또 한 차례 의 점검회의를 더 가진다. 이와 관련 당정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정부 수해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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