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나눠 써야…"가뭄지역에 무한정 '물'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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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나눠 써야…"가뭄지역에 무한정 '물'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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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있는 생수업체 태안천연수(아이원)가 2017년 6월 870m 암반수를 품어내 봄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농사용 물을 공급하고 있다.(2017.6.1.)

 

 

 

 

"물은 나눠 써야"가뭄지역에 무한정 '물'공급

 

 

 "물은 저만 마시라는 게 아니지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인 만큼 나눠 써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콸콸콸' 생수업체서 농토에 물 무한제공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소재 생수업체인 아이원(회장 유해준)1일 오후 지하 250m 깊이의 관정을 판 곳에 파이프를 박은 뒤 지하수를 끌어올려 메마른 인근 논밭으로 흘려보내는 통수식을 했다.

행사에는 마을 이장과 동네 주민이 참석했다.

이 관정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 농민들이 모내기조차 하지 못할 지경에 처하자, 아이원이 자비를 들여 판 것이다.

물 생산에 필요한 모터 구입은 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모터 가동에 소요되는 전기요금도 군이 지원해주기로 했다.

아이원은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무한정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870깊이의 암반에서 생산한 생수를 모내기용으로 농가에 24시간 공급했다. 대형 파이프를 통해 흘려보낸 물이 2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대가 높은 이곳에서 수로를 통해 흘려보낸 물로 아랫마을인 태안읍 장산270여농가는 모내기를 무사히 마쳤다.

이 지역은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농사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긴 가뭄으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농민들이 모내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 회장이 생수 원수를 마을 수로로 흘려보내도록 한 것이다.

이종범 장산2리 이장은 "봄 가뭄으로 농민이나 주민 모두 걱정이 많지만 사실 우리 마을은 몇 년 전부터 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 가뭄 때마다 물을 무한정 공급해 주기 때문"이라고 고마워했다.

기존 관정 생수판매용 전환

새로 관정을 파 많은 양의 물을 농토에 공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 관정은 다시 생수 판매용으로 전환한다.

이 업체는 가뭄 때면 주저하지 않고 판매용 생수를 마을 주민이나 농사용으로 제공해 왔다.

회사 인근 길가에는 일반인들이 마음껏 생수를 가져갈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24시간 개방 운영한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생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 등으로 잘 알려진 천연수소수로, 시중에 유명 생수와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자연상태의 천연수소수'라는 소문이 나 카타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선뜻 구입하는 등 전 세계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유 회장은 "이번에 개발한 관정에서 물이 많이 나와 다행"이라며 "물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물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출처] 본 기사는 연합뉴스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70601143900063?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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