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제주도 주민들의 겨울 세시풍속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잊혀져가는 제주도 주민들의 겨울 세시풍속

come.jpg
사진은 제주 애월관광단지 고스트타운 모습

 

 

 

 

 

잊혀져가는 제주도 주민들의 겨울 세시풍속

 

 

 

신구간,마쉬귀패,돗걸름,납팽 등

 

[제주=뉴스포탈] 박경옥 기자=제주도는 예로부터 땅이 척박하고 가난한 절해 고도여서 환해천험(環海千險-자연환경과 농업기반 등이 육지와는 절대적으로 다름을 뜻함)의 섬이라 했다. 제주도 주민들은 철따라 불어오는 계절풍과 달의 주기에 따라 변하는 물때 등 환경적 여건에 적응하고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환란의 역사를 견디면서 어려울 때마다 서로를 도우면서 살아왔다. 따라서 제주도의 세시풍속은 육지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생활해 온 관습이며 제주 문화를 특징하는 생활양식들이다. 제주도는 한민족 공통의 생활양식의 틀을 가지면서 제주가 만들어낸 독특한 생활양식을 갖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지역의 겨울 세시풍속으로는 우선 신구 간을 들 수 있다.

신구간은 신관과 구관이 교체되는 기간을 말한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까지 7-8일 동안 이어지는 이사나 집수리 등을 포함하는 정월 풍습이다 이사나 집수리 는 신구간이라는 기간에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이 기간에는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 평소에 꺼렸던 일들을 손보아도 아무 탈이 없다고 믿고 있다. 또 제주에는 마쉬귀패 풍습도 있다.

쉬귀패는 마소의 귀에 표식을 하는 풍습이다. 귀패를 한다는 것은 금승(한살) 송아지의 귀 한 부분을 도려내고 엉덩이에 낙인을 찍는 것이다. 이 때 도려낸 귀의 한 부분은 구워서 제물로 올려 제를 지냈다고 한다. 매년 음력 3월이나 10월 상사일(上巳日에) 말이나 소의 귀에 표시를 하면서 목축의례를 지냈다. 우마를 방목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한다.

동지죽은 11월은 동짓이라 하며 동짓날은 양력의 1222일에 맞는다. 동짓날에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어야 감기를 면한다는 믿음이 있다. 예부터 제주도민의 생활 깊숙이 퍼져 있는 습속의 하나다.

음력 10월에는 돗걸름(돼지거름) 풍습을 갖는다. 돗걸름은 1년 내내 돼지우리 속에 있던 보리 짚 같은 거름을 10월 보리농사 때가 되면 마당에 파내어 넓게 펴고 거기에 보리씨를 골고루 뿌리고 잘 섞어지도록 마소로 밟게 한 후 긁어모아 2~3일 동안 쌓아두었다가 밭에 실어내 거름 묻은 보리씨를 손으로 뜯어가며 뿌리는 독특한 영농 방식이다. 농어촌에서는 장은 묵은해에 담아야 좋다는 풍습에 따라 11~1월 사이에 장을 담근다.

특히 납팽 날은 습독도 이어지고 있다. 냅팽 날은 입춘 전 미일(未日)을 뜻한다. 이 날 엿을 고아 먹으면 속병에 특효가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흔히 동짓날에 골 놓앙 남팽날에 엿을 했당 먹곡, 곶인 허멀에도 르민 존나라고 한다.

희생습속은 제사 때 제물로 쓰기 위해 잡는 소나 돼지를 이른다. 그러나 평소 고기를 나누어 먹기 위해 잡는 소나 돼지의 경우는 추렴이라 말한다.

망년과세도 있다 시집간 딸들이 친정 부모나 친척 집에 가서 세배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제주의 독특한 습속은 오늘날 대부분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극히 일부에서만 행해지는 등 잊혀지는 문화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dus0218@newsportal.kr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