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 붕괴vs유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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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사고, 붕괴vs유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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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캄보디아 북부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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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북부지역 주민이 대피하면서 오토바이를 배에 싣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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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SK건설사장이 라오스 아타프주 렛 사이아폰 주지사와 면담, 사고수습 대책을 협의하는하는 모습

 

라오스 댐 사고, 붕괴vs유실 논란

-인접 캄보디아 국경지역도 초토화

 

라오스 댐 사고가 시공회사 SK건설 측의 부실시공에 따른 인재논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3일 라오스 남동부 세남노이 보조 댐이 붕괴되면서 5억 톤의 물이 쏟아져 하류 마을을 덮친 사고는 26일 현재까지 총 26명이 사망하고 131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갑작스레 덮친 물로 피해를 입은 마을은 13개 마을로 알려졌다. 그러나 쏟아진 물은 인접 캄보디아 국경마을까지 덮치면서 피해는 눈덩이 처럼 커질 전망이다.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사고다.

 

23일 쏟아진 5억 톤의 물, 댐 하류마을 덮쳐

26일 라오스 현지 언론은 댐 붕괴로 쏟아진 5억 톤의 물이 댐 하류마을과 캄보디아 국경 지대 마을까지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캄보다아 수자원·기상부도 지난 23일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 세피안 세남노이 보조 댐에서 쏟아진 물이 캄보디아 북부 스퉁트렝 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몸 사론 스퉁트렝 지사는 "세콩강 인근의 시엠 팡 지구에는 수천 가구의 주민이 살고 있다. 라오스 보조 댐 붕괴로 쏟아진 물이 이곳까지 흘러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특히 세콩강의 수위가 11.5미터까지 높아져 인근 지역 1300여 가구 5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군인들이 투입돼 이재민들의 탈출을 돕고, 휴대용 메가폰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고 크메르 타임스는 전파하고 있다.

 

SK그룹, 사고 긴급구호단 20명 현지 급파

 SK그룹은 사고의 파장이 커지자 최광철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긴급구호단 20여명을 25일 현지에 급파했다.

SK건설도 본사와 현장,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비상대책사무소를 가동하고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지원단을 보냈다.

SK건설측은 우선 현장 복구와 실종자 수색에 전사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에 도착한 구호단은 이날부터 라오스 정부 등과 공동으로 구조구호 활동과 피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생필품과 의약품 등 구호용품 지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재현 SK걸설 사장은 지난 25(현지시각) 라오스 아타프주 렛 사이아폰 주지사와 면담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및 임시숙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SK 긴급 구호단은 사태 시급성을 고려, 구호에 필요한 생필품과 의료용품 등을 태국에서 우선 조달키로 했다. 라오스에 있는 100여명 SK건설 현지 비상대책반과 합류해 구호활동에 나섰다.

 

사고 원인은 댐 침하 늑장대응 추정

SK건설이 공사를 맡은 라오스 댐은 사고 발생 나흘 전에 이미 11cm 정도 침하된 것으로 드러났으나 즉각적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늑장대응 논란이 이는 대목이다.

SK건설과 함께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사업에 참여한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사고 경위를 보고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일 세남노이 저수지 조성을 위해 축조한 보조 댐 5개 중 하나가 지속적인 폭우로 약 11cm 가량 침하 됐다. 그러나 SK건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1cm 침하는 허용 범위라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이틀 뒤인 22일엔 댐 상단부 10곳으로 침하가 확대됐고, 다음날인 23일엔 결국 댐 윗부분이 1m 정도 내려앉았다. 

이후 제대로 손쓸 틈도 없이 5억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건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업의 본 댐 2개가 아닌 5개 보조 댐 가운데 하나다.

댐 상부 10곳에서 침하 현상이 나타난 이후 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본 댐의 방류가 시작됐으나 유입되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 결국 댐이 붕괴됐다. 늑장대응 인재논란이 이는 이유다.

 

SK건설 측은 유실’vs 서부발전과 라오스 붕괴주장

사업 파트너인 한국서부발전과 라오스 현지 언론은 당국을 인용해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데 반해 SK건설 측은 폭우로 인한 유실이라는 입장이다.

SK건설은 지난 4월 세남노이 댐을 당초 공기보다 4개월 앞서 조기에 완공, 물을 채우는 작업, 즉 담수를 시작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공기단축에 따른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붕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SK건설 측은 조기에 완공된 건 이번에 사고가 난 보조 댐이 아니라 본 댐이며, 시운전과 전체 프로젝트 준공 일정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SK건설이 피해 보상 규모와 다른 사업 수주 등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유실을 주장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4일전 11정도 이미 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힌 점과 상층부 유실 때 초기복구 대응에 실패한 점 등을 이유로 시공사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붕괴와 유실, 어떤게 맞는지는 라오스 당국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할 사안이다.

 

정부의 이례적인 신속한 대응---피해규모 너무 커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25일 청와대가 관련 대책을 긴급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긴급 구호대가 파견됐다. 우리 기업이 직접 공사를 맡은 데다 라오스 국민의 인명 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장 오늘 긴급구조대 선발대가 현지로 떠났고, 곧 본진이 이에 합류할 예정이다.

 

태안=skcy21@ccnew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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