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가(泰山歌),
양사언(楊士彦)
태산(太山)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이 시는 조선시대 4대 문장가(서예가) 양사언이 명종(明宗)과 선조(宣祖) 두 임금을 모시며 벼슬을 지낼 때 쓴 시다. 그는 당시 하는 일 없이 살기 어렵다고 떠들어대는 나약한 게으름뱅이들을 무척이나 싫어했었나 보다.
때문에 양사언은 사람은 이상을 목표로 삼고 수양하고 학문의 길에 매진해 노력으로 꿈을 성취해야 한다는 점을 사회 전반에 파급시키려고 이 시를 썼다.
이상에 도전하지 않고 처음부터 체념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런 성취도 없다는 것을 가르치는 시다.
이 시는 그 구성 자체는 매우 평범하나 그 안에 담긴 의미가 객관적이고 또한 설득력이 있어 오늘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앉고, 널리 애송(愛誦)되고 있다.
태산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을 밑에서 쳐다만 보고 겁이 나서 오르지 않고 미리 오르기를 포기 한다면 영원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한 발짝씩 태산을 오르는 사람은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해 천하를 굽어보게 된 다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인류가 말 못할 정도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2021년 새해를 맞았지만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좌절하고 삶을 포기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다. 뭔가 할 일을 찾고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
필자는 사람이 태산을 오르듯 강한 의지와 ‘하면 된다’는 감투정신으로 비록 소걸음 일지라도 오르고 또 오르는 노력을 경주하길 기대하며 신축년 새해 아침에 이 시를 소개한다.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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