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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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개여울/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개여울(김소월의 시).jpg

 

개여울/김소월(金素月)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이 시는 1922년에 발표된 詩다. 이별의 슬픔과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詩다. 시인 김소월(본명 김정식)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났다. 1915년 남강 이승훈이 설립한 오산()학교에 입학했으나, 31운동 이후 오산학교가 문을 닫게 돼 배재학당에 편입해 1923년에 졸업했다. 오산학교에 다닐 때 교사였던 시인 김 억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23년 도쿄상과대학[東京商科大學]에 입학했으나 관동대지진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김동인 등과 함께 영대(靈臺)동인으로 활동했고, 나도향과도 친밀하게 지냈다. 1925년 시집 진달래꽃’(매문사)을 출간했으며, 193432세의 나이로 요절(음독자살)했다.

 

박경옥 기자 dus5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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