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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이스팩 재사용으로 미세플라스틱 줄이자

기사입력 2020.08.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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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원기 서산시의원

     

    [기고]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미세플라스틱 줄이자

     

    서산시의회 의원 안원기

     

     

    20184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해변에서 죽은 향고래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플라스틱이 사인이었다.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29의 플라스틱이 나왔다. 이것이 위장과 창자 내부를 막아 안쪽 벽에 세균과 감염을 불렀고 결국 복막염으로 이어졌다. '플라스틱 고래'는 인간에게 머지않아 지구가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98.2으로 세계 1위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배달음식 일회용기, 마스크와 같은 의료폐기물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다. 반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4%,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재활용률은 8%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역습이 두려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 유용한 사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아이스팩 재사용이다. 이미 몇몇 지자체는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업은 간단하다.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수거하고 선별, 세척, 포장 과정을 거쳐 전통시장이나 학교 등 수요처에 배부한다. 현재 유통 중인 아이스팩 중 80%가 미세플라스틱 충진재인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 SAP)를 사용한다. 2019년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 사용량은 21000만 개로 2016년 대비 2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중 80%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소각·매립되고 있다. 15%는 하수구로 배출돼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충진재가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아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팩 충진재로 주로 쓰이는 고흡수성수지는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자연 분해가 안 되고 소각·매립도 어려워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대체재로의 전환이 필요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최대한 발생을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쩌면 수치적인 효과는 미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민들이 전용 수거함을 보고 느끼며 하나의 캠페인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하면 아이스팩을 포함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차츰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듯, 긍정의 날갯짓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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