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마을이장이 회의록 위조 의혹‘물의’

 

주민, 태안화력특별지원금사업 신청서류 위조 주장

이장, 마을회 총무가 작성한 서류를 제출했다'해명'

마을회 감사와 주민, 사법기관에 고발장 제출 ‘파문’

 

태안화력 주변지역의 한 마을의 이장이 마을에 배정된 태안화력특별지원금으로 주민소득사업(농기계임대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 개발위원회와 주민 임시총회 회의록을 위조·행사했다는 의혹을 사는데다 주민들은 그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며 강력반발하고 나서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의 이장은 마을회의 총무가 회의 당시에 작성한 회의록을 행정기관에 제출해 사업을 신청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총무는 이장이 행정기관에 제출한 서류가 원본 파일과 다른 점이 있다고 확인하는 등 불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주민, 이장이 마을회의록 등 위조·행사

태안화력 주변 지역 마을의 주민들에 따르면 A마을에는 2019년 태안화력주변지역 특별지원금이 3억8000여만 원이 배정됐다.

이에 마을개발위원 11명은 2019년 5월 28일 개발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마을에 배정된 ‘3억 8000만원 활용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개발위원 B씨외 C씨 등 2명은 배정된 3억 8000만 원으로는 마을주민 가가호호에 500만 원씩 지원해 저온저장고 2평씩을 짓고 나머지 돈으로는 농기계(임대)사업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마을 이장은 농촌에는 농지원부, 시장에는 건축물대장이 있어야 저온저장창고 조건이 된다는 점만 말하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그러나 이장이 행정기관에 제출한 ‘개발위원 회의록’에는 이날 회의 안건이 ‘특별지원금 3억 9550만 원 활용의 건’으로, 저온저장창고 사업과 농기계구입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에 참여위원 모두 동의한 내용으로 원본과 다르게 작성(위조)됐다.

또 주민들은 마을 이장이 제출한 마을주민 임시총회 회의록도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주민 임시총회는 2019년 6월 11일 개최 됐지만 이장이 사업을 신청하면서 행정기관에 제출한 임시총회 회의록은 2019년 5월 28일 개최한 것으로 되어 있고 내용도 원본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마을총무, 원본 회의록과 다르다 확인

이에 대해 마을 이장은 “태안화력특별지원금 주민소득사업으로 농기계(임대)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총무가 준 마을회의록을 그대로 행정기관에 제출하였을 뿐 회의록을 위조한 사실은 없다”며“사업을 추진하면서 뒷돈을 받은 사실이 없는 등 결백하다. 마을 이장 선거에서 떨어진 사람이 주민을 선동, 문제를 삼도록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회 총무는 “이장이 개발위원회 회의록과 주민 임시총회 회의록을 요구해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출력해서 제공했다”며“주민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해 행정기관에서 받은 회의록은 원본 회의록과 일부 다른 점이 있다”고 확인했다.

마을회 감사와 주민들은 “우리마을에는 농기계(트렉터,콤바인)를 사용해야 할 농지가 모두 합쳐 70~80마기지(1만 6000평 정도)밖에 안 되는데다 현재 마을에는 10년 전에 구입한 마을공동 농기계(트렉터) 1대가 있으나 주민소득은 전혀 없고 원금마저 날릴 판”이라며“이장이 마을 회의록을 위조해 불필요한 농기계(임대)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보고를 할 수가 없었다. 이장직을 사퇴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선에서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그는 이를 거절했다.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법당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태안/뉴스포탈=skcy21@newsport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