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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짙은 봄 안개...거센 파도보다 더 무서워

기사입력 2019.03.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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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짙은 봄 안개...거센 파도보다 더 무서워

     


    태안해경 윤승원 해양안전과장

     

     

     

    어느덧 3월도 하순에 접어들었고 절기상 춘분이 지난지도 엇 그제다. 따뜻해진 봄철은 어민들에겐 풍어를 가져오고 주말이면 상춘객들이 바다를 찾아 항·포구는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바다의 불청객이 바로 안개다. 3월에서 6월까지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을 만나면 온도 차이로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발생한다. 봄철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다.

    바다에서는 가시거리가 500m 미만인 짙은 안개를 농무(濃霧)라고 한다. 농무가 발생할 경우 시야가 좋지 않아 선박충돌이나 좌초 사고의 위험성은 매우 커진다. 해양의 특성상 봄철 농무는 국지적으로 발생하므로 안전운항이 더욱 요구된다. 해양경찰청 통계에선 최근 5년간(’13 ~’17) 농무기 해양사고는 230건으로 전체사고 531건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무는 풍랑이나 폭풍과 달리 조용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된다. 사전에 관심과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경찰은 농무로 인한 해양 조난사고를 줄이기 위해 수난구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유·도선과 낚싯배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해양종사자들이 무리한 운항을 자제하는 것이다. 봄철에는 평소보다 해양안전에 대한 의식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선장 등은 출항 전에 레이더와 통신기 등 항해장비와 기관을 점검하고, 운항 중에는 위치 발신장치를 항상 작동하며 해상기상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봄철 농무기 해양사고는 매년 증가한다. 또 순간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해양종사자 스스로 사고예방에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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