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영화배우 오현경,5일 천안공원묘역에 영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로영화배우 오현경,5일 천안공원묘역에 영면

고 오현경 영결식.jpg
[사진 설명] 지난 1일 별세한 연극배우 오현경의 대한민국 연극인장 영결식이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려 조문객들이 헌화 뒤 묵념하는 모습

 

 


 

[서울=뉴스포탈] 윤용석 기자 = 원로 영화배우 오현경이 지난 1일 향년 88세의 일기로 별세해 5일 영결식을 갖고 천안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영결식은 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연극계 선후배 및 동료들,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대연은 고인의 아내이자 2017년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윤소정의 영결식에서도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이대연은 2011년 고인과 함께 출연한 연극 봄날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대연은 “‘봄날공연 첫째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공연 때문에 빈소만 차리고 리허설에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극 후반부에 아버지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다. 목이 메어 말이 안 나왔는데 선생님께서 제 손을 꼭 잡아주셨다그때 선생님의 손길이 아직도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선생님은 후배 배우들에게 전문가의 평론이나 각종 연기상, 매스컴의 주목 등을 받지 못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배우의 자존심은 단 한 명의 관객 뇌리에 남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다암 투병 중에도 연기의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하셨고, 대사 하나라도 틀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며 진정한 연극인의 자세를 보여주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유족 대표로 고인의 딸인 배우 오지혜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지혜는 지난해 여름 아버지가 뇌수술을 받은 뒤 인지 테스트를 한 것이 기억난다. 간호사가 아버지에게 이름이 뭔지 물으니 오현경이라고 답하셨고, 직업을 물으니 아주 힘있게 배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이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짠하고 울컥했지만, 아버지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열일 제쳐놓고 연극인 장을 준비해준 연극계 선후배들을 보며 아버지의 열정은 아버지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유작이 된 한여름 밤의 꿈에서 아버지의 마지막 대사는 공교롭게도 , 저는 이만 갑니다였다. 미련 없이 멋진 인생 살다 가신 아버지께 잘 가시라고 손 흔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1955년 고등학생 시절 연극 사육신으로 데뷔했다. 69년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연극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3월의 눈’, 드라마 ‘TV 손자병법등이 있다. 지난해 5월 연세극예술연구회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올린 합동 공연 한여름밤의 꿈이 유작이 됐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오다 지난 1일 경기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skcy21@newsportal.kr

 

 

 

 

 

 

 

 


구독 후원 하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