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다스리는 龍 '성공과 성취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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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다스리는 龍 '성공과 성취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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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탈] 윤기창 기자 =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용은 예로부터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성공과 성취의 상징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 ‘용꿈’ ‘등용문과 같은 일상적인 표현이 많은 이유다. 누군가가 성공했을 때 용 됐다고 한다. 그만큼 용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영물(靈物)로 취급했다. 상상속의 동물 중 유일하게 십이지 동물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위상 덕분으로 풀이된다.

용은 오래전부터 물을 다스리는 신으로 여겨져 왔다. 사람들은 용이 큰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 살면서 물과 바람을 일으켜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었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현상을 다스리는 만큼 여러 신 중에서 위상이 가장 높았다. 농부들은 가뭄이 들 때 용신에게 기우제를 올렸고 바닷가 어부들은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며 용왕에게 풍어제를 지냈다.

용은 왕의 상징이기도 했다. 신성한 존재라는 점에서다. 광개토대왕릉비에는 동명성왕이 황룡을 타고 승천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왕이 일할 때 입는 곤룡포의 가슴과 등, 어깨에 용무늬를 새겨 넣었다. 왕의 얼굴은 용안, 왕의 의자는 용상으로 불렀다. 같은 맥락에서 용은 나라를 지키고 보호하는 호국의 상징으로도 여겼다.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문무왕이 내가 죽은 뒤에 용이 돼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며 동해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기록돼 있다.

서민들의 생활용품 곳곳에도 용은 자리했다. 마을 사람들은 복이 오기를 바라며 솟대에 용을 깎았다.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도 문방구에 용을 새겼다. 집안의 문, 병풍 등을 장식하기 위해서도 용을 그렸다. 나쁜 귀신을 막는 액막이 그림에서도 눈을 부라린 용을 볼 수 있다. 건물 지붕 중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평평한 마루는 용마루라고 불렀다. 그리고 용머리 모양의 기와를 장식해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용은 초월적인 세계로의 도약을 의미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불교에서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배를 반야용선이라고 부른 건 단적인 예다.

올해는 변화무쌍한 힘을 가진 용의 해다. 2024 갑진년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힘찬 청룡의 기운을 받아 성공과 성취하기를 기원해 본다.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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