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축제 졸속 추진'낙제점'
-기획력·홍보부족 등 ‘동네축제’ 전락
-글로벌 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 시급
서산시가 지역특산물인 간월도 어리굴젓을 널리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부석면 지역주민 참여로 개최하고 있는 ‘서산 어리굴젓 축제’가 기획력과 홍보부족 등 글로벌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졸속 축제로 낙제점을 받는 등 개선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축제에는 구매력 강한 외지인 관광객보다는 대부분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이른바 ‘동네축제’로 개최되고 있는 점과 구경삼아 나들이 나온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 등 어르신들이 관람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경로잔치’수준의 축제라는 평가에다 존폐논란까지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동네 경로잔치’ 수준 축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축제로 사실상 역사가 일천한 지역축제에 불과하다.
또 이 축제는 지역주민들이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자부담 축제’로 개최되는 등 주민들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축제에서 제일 중요한 공연 등 축제이벤트는 기획사에 위탁 추진하고 일부 농수산물 판매부스와 시식회 음식제공 등은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구조로 운영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 떨어지는 이벤트공연이 진행되는 등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실망감을 갖고 발길을 돌렸다. 이로 인해 축제장과 주차장, 진출입도로, 상가 등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간월도의 한 주민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소 주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 지역의 축제장 등에 관광객들이 몰린 탓으로 생각된다”며 “축제장의 관람석은 대부분 지역의 경로당 등에서 나들이 나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메우고 있는 데다 무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동네 경로잔치’수준 축제로 흥행점수는 낙제점”이라고 토로했다.
◆ 축제 개최시기도 앞당겨야
여기에 축제시기도 앞당겨 개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축제 개최장소는 밤낮의 일교차가 큰 바닷가인데다 야간에는 너무 추워 관람객들이 일찍 귀가하는 등 축제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 기자는 지난 21일 오후 3~7시까지 축제장을 지켜본 결과 햇볕이 따뜻한 낮 동안에는 나들이 나오신 지역의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축제장을 오가며 관람석을 메웠으나, 오후 5시경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오후 6시 경에는 10~20여 명 축제 진행요원과 추진위원회 관계자 등만 축제장을 지키고 있을 뿐 관광객이나 축제를 관람하는 관객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 주도로 축제를 개최하다 보니 이벤트 구성 등 세계적인 축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축제의 주제도 ‘서산 어리굴젓’은 너무 단조로워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며“축제추진위원회와 지역주민, 관광객 등의 의견을 모아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 될 수 있도록 개최시기와 방법 등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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