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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
오늘은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다.
곡우가 되면 농촌에선 벼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곡우 무렵에 못자리를 하는 것부터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속담은 곡우를 즈음해 비가 안 오면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비유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라는 어업과 관련한 속담도 전래되고 있다.
곡우 무렵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면서 충남 서해의 격열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오므로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한다.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나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에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있고 맛이 좋아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
곡우 무렵엔 잦은 봄비로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곡우에 물이 많이 오르는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의 수액을 채취해 마시는 풍습이 있다.
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에게 좋고 곡우 물은 남자물이어서 여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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