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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전형수 유서에'이재명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서울=뉴스포탈]남용석 시민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당시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故 전형수씨가 지난 9일 오후 6시 44분경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 숨진 것과 관련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전 씨는 노트 6장 분량의 유서에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해 '정치를 내려 놓으시라'는 취지의 당부와 함께 '나는 일만 열심히 했는데 검찰 수사대상이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더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목은 이 대표 주변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사례로서 전씨가 다섯번째인데 각종 의혹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또는 참고인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숨진 전 씨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자의 한 명으로 대장동 비리의혹과 성남FC 후원금 문제 등 사법리스크와 관련, 실무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에 대해 수사를 받던 중에 5번째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씨는 1978년 9급 공무원 공채를 통하여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직업 공무원이다.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헌욱 전 GH 사장이 2021년 사퇴하고 안태준 전 부사장마저 지난해 2월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퇴직, 공직에서 물러났다.
“성남시 내에선 이재명 시장의 정무 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로 통했다.”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지난 10일 전형수 씨(64)에 대해 “입이 무겁고 추진력이 강해 신뢰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변에서는 그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비견해 “‘늘공’(직업 공무원)은 전형수,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정진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표도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전 씨를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이 분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데 이 분은 반복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 특수부 수사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냐”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이 없고, 억울하니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전씨를 수사한 과정에 대해 “모 회사 직원이 이분(전씨)에게 ‘언제 어디서 만나서 들었다’고 해서 검찰이 이분을 불러다가 ‘만난 일 있냐, 아느냐’ 이렇게만 묻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한다”며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 증거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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