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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로논객 김동길 교수 별세. 향년 94세

기사입력 2022.10.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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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원로논객 김동길 교수 별세 향년94세.jpg
    사진은 김동길 교수가 한 행사에서 축사하는 모습

     

     

     

     

     

    보수 원로논객 김동길 교수 별세. 향년 94

     

     

     

     


    연세대 영문과 졸업 뒤 사학과 교수로 재직

    논객·정치인 거쳐 최근까지 보수 유튜버로 활동  

     

     

    [서울=뉴스포탈]남용석 기자=보수원로 논객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

    유족들은 5일 김 교수가 숙환으로 세브란스병원 입원치료 중 전날 오후 1030분쯤 숨을 거뒀다고 부음을 전했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호흡기가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했다.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사학을,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100권 가량의 저서도 남겼다.

    귀국 후에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운동·현실정치에 관여했다. 군부독재 시절 박정희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며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아 대학에서 해직됐다. 곧바로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후 복직했지만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면서 다시 해직됐다. 고인은 그 후 박정희 정부에 대해 유신체제가 잘못된 것이 많지만 조국의 경제를 이만큼 만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민주화운동과 거리를 두며 급격히 보수 쪽으로 기울었다. 나비 넥타이와 콧수염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고인은 1980년대 정치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1991년 강의 도중 강경대 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강단을 떠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인은 현실정치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입당해 1992년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신민당과 자유민주연합 등에서 정치 활동을 하다가 15대 총선을 앞둔 1996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고인은 2019년부터 보수 유튜버로 활동했다. 지난해까지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했다. 올해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어려웠던 대선 과정에서 큰 힘이 돼주셨고, 단일화 과정에서도 현명한 조언을 해주셨다교수님께서 대한민국의 정치사와 지성사에 남긴 족적은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SNS교수님께서는 일생을 민주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바치셨다조금 더 오래 사시며 좋은 말씀을 주시길 바랐는데 황망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독신으로 지낸 고인은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하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서대문구 자택은 누나인 고 김옥길 여사가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한다. 장례는 고인이 누나를 기리기 위해 자택 마당에 건립한 김옥길 기념관에서 가족장으로 치른다. 유족으로는 누이인 옥영·수옥씨가 있다. 장지는 고인의 부모가 모셔진 경기 양평군 소재 가족묘. 발인은 오는 7일이다.

     

     

     

    skcy21@newsport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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