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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돔’에 갇힌 지구촌 ‘펄펄’

기사입력 2018.07.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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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기로 가득찬 지구 모습=미국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제공.jpg
    열기로 가득찬 지구 모습=미국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제공

     

    열 돔에 갇힌 지구촌 펄펄

     

    폭염맹위 연일 기록경신, 북극권도 34도 심상찮은 현상.

    선선한 핀란드 등 북유럽도 기록적 폭염LA 42.2, 하루에 11명 사망

    서울 38도 불가마 7월 역대 3번째열 돔 위력 워낙 강해 태풍도 맥 못 춰

     

    한반도의 폭염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수은주가 사람의 평균 체온(36.5)을 넘어 연일 높아지고 있다. 서울은 23일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해 전날 최고기온 36.9도를 넘어섰다. 1907년 관측 이래 다섯 번째, 7월 기준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온도다. 최근 30년간 가장 높았던 서울의 7월 최고기온은 1994724일의 38.4도였다. 강원도 홍천은 이날 전국 최고인 38.2도를 기록했다. 24일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337도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폭염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호 태풍 암필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올라오며 한반도에 덥고 습한 공기까지 유입되고 있다. 기상청은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려 뜨거워진 공기가 한반도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태풍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져 열대야 발생 지역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여름 폭염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온다.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북반구 곳곳이 연일 최고 온도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6일 최고기온 42.2도를 기록했다. 일본 열도 역시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지난 18일 기후현 다지미가 40.7, 인근 미노시가 40.6도를 기록했다  

    북극권(북위 6633분 이북)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예외가 아니다. 북유럽 국가의 예년 7월 최고기온은 1521도로 선선한 편이지만 올해는 30도를 넘고 있다. 노르웨이 트론헤임은 1632.4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스웨덴 웁살라의 7월 최고기온은 1975년 이후 최고치인 34.4, 핀란드 남부 투르크도 1914년 이후 최고인 33.3도를 나타냈다.  

    북반구 곳곳의 이상 고온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 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한다. 열 돔은 지상에서 약 57상공의 고기압이 정체된 상태에서 돔 형태의 막을 형성해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티베트 고원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대류 층 상층에 자리 잡고 그 아래 대류권 중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열 돔이 만들어진 뒤 소멸되지 않고 있다. 강력한 태풍이 오면 열 돔을 깰 수 있지만 현재는 열 돔의 위력이 워낙 큰 탓에 오히려 태풍이 경로를 바꾸는 상황이다.  

    세계 곳곳에선 열 돔 현상에 따른 재해가 급증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에서만 최소 90명이 사망했다, 일본은 지난 21일 하루 11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열 돔 현상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큰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열 돔 현상은 물론 재앙 수준의 이상고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디어 팀=창 skcy21@ccnew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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