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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격 취소… 김정은에 공개서한

기사입력 2018.05.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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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격 취소김정은에 공개서한 

    -최근발언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 회담은 부적절

    북한은 영속적인 평화와 큰 번영, 부유함, 기회를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예정돼 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전격 취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국내외 언론들은 이를 신속히 타전하고 있다.

    매체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앞으로 쓴 이러한 내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이 시점에서 회담을 갖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하고 있다.

    청와대, 백악관 북미회담 취소 발표에 '당혹감'

    청와대는 이 같은 백악관의 북미회담 취소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은 지 불과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이 발표되면서 충격이 한층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기대와는 달리 문 대통령이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미회담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한이 공개된 후 30여분이 지나서야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그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음은 트럼프의 공개서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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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위원장

    우리는 양쪽 모두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6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회담과 관련해 당신이 시간과 인내, 노력을 보여준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회담이 북한에 의해 요청됐다는 것을 전해 들었지만, 그것은 우리에게는 전적으로 별개의 일이다.

    나는 당신과 함께 그곳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다. 애석하게도,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하여,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이 서한은 우리 양측을 위한 것이지만 전 세계를 해치는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리기 위한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것이 매우 엄청나고 막강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들이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

    나는 아주 멋진 대화가 당신과 나 사이에서 준비돼가고 있다고 느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오직 그 대화이다.

    언젠가는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그러는 사이,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있는 인질들의 석방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것은 아름다운 제스처였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 달라.

    이 세계, 그리고 특히 북한은 영속적인 평화와 큰 번영, 부유함을 위한 위대한 기회를 잃었다. '잃어버린 기회'는 진실로 역사상 슬픈 순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한반도 안보에 먹구름 끼나?촉각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는 소식에 정부와 군 당국은 한반도의 안보에 먹구름이 끼는 건 아닌지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 무력시위 차원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 점검에 들어가는 등 한반도 안보정세 분석에 돌입했다.

    만약의 경우 북한이 미국의 북미회담 취소에 반발, 무력시위 차원에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북미회담 취소로 당장 대비태세를 격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북한의 예상되는 행동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분석하면서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

    한편 군은 북한이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의 243번 갱도를 순차적으로 폭파해 비핵화에 나서는 첫걸음으로 평가한 상태였다.

    유엔과 중ㆍ일 등 신속한 입장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회담 전격취소발표에 대해 유엔과 중.일 등 각국은 신속한 입장을 내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적이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를 이어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중앙(CC)방송, 펑파이(澎湃),환구시보(環球時報) 등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타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일련의 강력한 반발에 불쾌감을 느끼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패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북미정산회담 전격 취소 발표를 신속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1054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지금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중지를 통고했다는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그 이유로 "북한이 보인 적대감"을 들었다는 점을 소개했다.

    NHK,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신문 역시 워싱턴발 기사에서 "북한은 지난 16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재고'를 거론,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트럼프 정권을 견제했다"며 이날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회담을 재고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요 방송과 신문은 24(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특별편성으로 보도했다.

    CNN"세기의 담판 계획이 폐기됐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공개서한을 소개했다.

    CNN은 공개서한 원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지난 수개월 간 진행돼온 북미 간의 진전된 외교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데탕트(긴장완화)의 위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전했다.

     

    정치부=skcy21@ccnew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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