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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역사적 보고”

기사입력 2019.12.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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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역사적 보고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지난 28일 평양에서 열린 모습.jpg

     

     

    국가·국방 건설 중대한 문제 토의

    연말 시한앞두고 노선 전환 추정

     

     

    북한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지난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렸다.

    조선중앙통신은 29국가·국방 건설에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요구해온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연말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군사적 강경 노선으로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북한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김정은 역사적 보고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현 정세하에서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상정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위원장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주의깊게 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미 협상이 교착돼 있고 대북 제재도 그대로인 상황에서 북한이 군사적으로 강경 노선을 이어가면서 경제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지위라는 표현으로 볼 때 핵보유국 지위 강화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통신은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세부 내용은 조만간 있을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공개될 것 같다연말 시한이 며칠 남은 만큼 마지막까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신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한 점에 미뤄 이번 회의는 계속 열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원회의를 한 해에 두 차례 열고 하루 이상 회의를 이어간 것은 김정은체제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만 두 번째하루에 참석인원 1000역대급

    북한, 대규모 당 전원회의 이례적 개최

    전략적 지위 강화구체적 내용은 안 밝혀신년 메시지 촉각

    ·미 대화 중단 속 새로운 길정당성 확보·내부 결속 다지기

    북한이 예고했던 노동당 제75차 전원회의가 지난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됨에 따라 북한의 새로운 길이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당 전원회의는 북한에서 당 대회나 당 대표자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주요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다. 201112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전원회의는 이번 회의까지 포함해 모두 6차례 열렸다. 이번 회의는 하노이 북·2차 정상회담 결렬 뒤인 지난 4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북한이 한 해에 전원회의를 두 번 개최하고, 하루를 넘겨 진행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전원회의는 참석 인원도 대규모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과 당 중앙검사위원들뿐만 아니라 노동당과 내각 성 및 중앙기관 간부, 각 도 인민위원장과 농촌경리위원장, 각 시·군당 위원장, 중요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일군들까지 방청으로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참석 인원이 1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대화가 재개되지 못한 채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 노선을 채택하기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자리했다. 김재룡 내각 총리,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위원장, 리만건·김평해·김영철·리수용·박광호·안정수·오수용·박태성·최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이 앉았다. 모습이 보이지 않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위에 변동이 주목된다.

    가장 관심사인 새로운 노선과 정책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달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것인 만큼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시었다참가자들은 위원장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를 주의 깊게 청취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유엔 안보리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대화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고심을 거듭하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몇 가지 힌트는 주어졌다. 통신은 회의에서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 자력갱생 경제발전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전략 노선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과거로의 회귀를 택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채택했다. 올해 하노이 노딜충격 속에 열린 지난 4월 전원회의에서는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노선이라는 중간 지점을 택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중국·러시아의 움직임도 있고 미국 대선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이 일단 군사적으로 강경 노선을 제시하겠지만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뉴스포탈=skcy21@newsport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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