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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사태 무력개입 으름장 주말이 분수령

기사입력 2019.08.1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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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민해방군 홍콩시위 진압초읽기.jpg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15일 홍콩과 맞닿아 있는 선전의 스포츠센터에 집결해 있다. 이날 오전 스포츠센터 내부 운동장에서는 병사들이 훈련을 했고 경기장 밖에는 장갑차와 수송차량 등 군용차량 수백대가 도열해 있어 홍콩 사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중국, 홍콩사태 무력개입 으름장 주말이 분수령

    시위대 일요일 30만명 집회 계획군 병력 투입하기엔 부담 큰 중국  

    중국이 홍콩시위를 강제무력진압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영국과 미국·독일 등 세계열강이 제2의 천안문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잇따라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색깔혁명으로 규정하고 홍콩 건너편 선전에 무장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무력개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무력개입은 홍콩을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리고, 국제사회의 거센 역풍이 불가피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민간 인권전선은 오는 일요일 30만명이 집결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중국의 무력개입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FP통신 등은 15(현지시간) 홍콩과 접해 있는 중국 선전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수천명이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현장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스포츠센터 내 운동장에서 군복을 입은 병력이 붉은 깃발을 따라 모였다가 행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체육관 밖에는 장갑차 등 각종 군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통신은 중국군이 장갑차를 배치하는 훈련도 실시했다며 홍콩에 대한 군 투입 가능성 임박을 우려했다.  

    중국 매체들은 홍콩시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무력개입 명분을 쌓는 듯한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이틀 전 환구시보 기자 폭행 사건을 흑색테러라고 규정하고 시위대의 진짜 목적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혀 색깔혁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테러리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 내에서도 홍콩 시위대가 중국의 국가 휘장과 오성홍기까지 훼손하고 공항을 마비시키는 것은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까지 건너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것이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결심을 통보하러 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무력개입을 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홍콩 시사평론가 린허리는 빈과일보에 홍콩 사태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최신 지시는 군대를 동원할 필요는 없고, 준엄한 법 집행으로 빨리 혼란을 평정하라는 것이었다고 본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국무원의 자문을 맡는 스인훙 인민대 교수도 홍콩 경찰은 아직 모든 수단을 다 쓰지 않았고,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본토의 무력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개입하면 미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 악화와 홍콩의 특별 지위 상실 등으로 중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다. 미국은 비자나 법 집행, 투자 등에서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특별지위를 철회하면 다국적기업과 월가 투자가들은 대거 홍콩을 빠져나가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중국은 또 오는 10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만약 홍콩에서 유혈사태가 빚어질 경우 행사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아울러 무력개입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 일국양제 원칙이 사실상 폐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대만에서도 중국과의 통일을 극력 반대할 게 뻔해 하나의 중국원칙도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홍콩 시위가 계속 위험 수위를 넘어설 경우 무력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주말 시위 양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미디어 팀=skcy21@ccnews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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