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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팔봉초 고파도분교장, 73세 만학도 입학 화제
서산 팔봉초(교장 최윤이) 고파도분교장에 73세의 섬마을 할머니가 입학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동재(73.여)할머니다.
심 할머니는 고파도 섬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어려서부터 바다에서 조개를 캐고 굴을 따며 성장한 심 할머니는 20대에 같은 섬 마을 주민인 청년과 결혼해 지금까지 70평생을 섬에서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심 할머니는 평생 못 배운 한(恨)을 가슴에 안고 살았다. 다행히 국문을 해득한 할아버지가 육지에서 온 편지 등은 읽어줬지만 까막눈 문맹인 심 할머니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서러움도 많았다. 이러한 심 할머니의 배움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팔봉초 고파도분교장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야학과정을 개설해 동네 할머니들의 문해교실을 운영했으며 동네 할머니 5명이 명예입학생이 돼 향학열을 불태웠다. 이를 본 심 할머니는 공부욕심을 부려 지난 4일 팔봉초 고파도분교장에 1학년 신입생으로 정식 입학했다.
팔봉초 고파도분교장은 1961년 설치됐다. 올해는 심 할머니의 입학으로 1ㆍ2ㆍ3ㆍ5학년 각 1명씩 4명의 재학생이 현재 열심히 공부 중이다. 심 할머니의 입학식에는 지난해 야학과정에 명예학생으로 입학했지만 입학식을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함께 참석해 힙동입학식을 가졌으며 오늘도 가·갸·거·겨 한글 공부에 열공 중이다.
최윤이 고파도분교장은 “심 할머니는 지금까지 초등학교에 입학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 1학년 입학이 가능하다는 충남도교육청의 법리해석이 있어 1학년으로 정식 입학했다”며“심 할머니는 야간 문해학교 명예학생들과 달리 공부욕심이 많아 정식으로 초등학교 1학년이 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등 학구열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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