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준 선물 ‘결명자’의 효능 상상초월

 

결명자는 값이 싸면서도 매우 유용한 한약재다. 간을 보호하고 시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어 물과 함께 끓여 차로 마신다. 또, 면역력 조절, 세균 증식 억제, 혈압 강하, 고지혈증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결명자에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어도 식용으로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결명자’가 장님선비의 운명을 바꾼 일화가 있다.

옛날에 한 가난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다 60살이 되어 눈병을 앓기 시작했다. 글자가 점점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걸을 때도 지팡이를 짚어야 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장님선비’라고 했다. 선비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온종일 집에 있어야 했다.

어느 해 봄날, 남쪽에서 온 약재상이 선비의 집 앞을 지나다 집 앞에 핀 잡초를 보고 물었다. “이 풀을 나에게 파시렵니까?” 선비는 장사꾼이 자기를 놀린다고 여기고 되물었다. “그래, 얼마를 주시겠소?” 약재상도 반농담조로 “대체 얼마를 받고 싶으십니까? 내가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이에 선비는 노여워 “팔지 않겠소. 당신이 얼마를 주더라도 절대 팔지 않을 거요!”라고 했다. 약재상은 선비가 기분이 상한 것을 알고 실망하며 떠났다.

여름이 되어 선비네 집 앞의 잡초가 자라 노란색 꽃이 만발했다. 맑은 향기도 풍겼다. 남쪽의 약재상이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그는 여전히 그 잡초를 사고 싶어 했다. 그제야 선비는 대체 이 잡초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해 판매를 거절했다. 약재상은 또 실망하며 떠났다. 곧 가을이 왔고, 선비의 집 앞 잡초는 마름모꼴의 열매를 맺었다. 녹갈색으로 반짝이는 열매는 그윽한 향기를 풍겼다. 비록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냄새를 맡은 장님선비는 잡초의 그윽한 향기가 좋았다.

약재상이 탐낼 정도라면 좋은 약초일 것으로 생각한 선비는, 그때부터 씨를 한 움큼을 넣고 차를 끓여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결명자차를 마신 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선비의 눈병이 점점 나아졌다.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고 주변의 사물도 똑똑히 보이기 시작했다. 몇 달 후 남쪽 약재상이 다시 ‘잡초’를 사러 왔다. 그는 장님선비의 눈병이 나은 것을 보고 물었다. “잡초 씨를 끓여서 차로 마셨습니까?” “그렇소.” 잡초 씨를 물에 끓여 마셔 눈병이 치료됐다는 선비의 말에 약재상은 이렇게 말했다.

“이 야생초는 ‘결명’이라 부르고 그 씨앗은 ‘결명자’라고 합니다. 맛은 쓰면서 짜고, 약간 찬 성질이 있지요. 간을 해독하고, 시력을 좋게 하며, 장을 부드럽게 해서 변을 잘 보도록 하는 효능이 있지요. 구하기 힘든 좋은 약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내가 왜 당신 집에 세 차례나 사러 왔겠습니까?”

그 후 선비는 늘 결명자차를 마셔 시력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아 80살까지 살았다. 선비는 ‘자신과 결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노래한 시를 지었다.

여든 살 노인이 눈이 밝아 책을 읽고, 밤하늘의 별도 세고… 결코 태어났을 때부터 눈이 좋았던 건 아니라네 단지 오랫동안 결명을 마셨을 뿐~~~  

◈중국 의학에서 본 결명자의 5가지 효능

중국 의학서는 결명자가 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하며 장을 윤활하게 해 변을 잘 보게 하고, 또 지방을 없애 준다고 했다. 임상적으로 중국 의사는 아래 증상을 보일 때 결명자를 사용했다고 해서 소개한다.  

1. 간의 화기로 붉어진 눈가 또는 각종 안질환에 좋은 결명자

눈이 붉어지고 붓거나 아플 때, 빛에 예민해지고 눈물을 많이 흘릴 때, 풍열(風熱 : 외부의 풍사[風邪] 또는 간의 열기)로 인해 눈이 묽어지는 병이 났을 때, 간을 해독하고 눈을 밝게 하려면 ‘결명자 국화죽’을 먹도록 한다. 결명자 국화 죽은 또, 변비와 간의 화기로 인해 푸른빛을 띤 눈, 백내장, 결막염 등의 안질환을 치료한다.

<결명자 국화죽>

약재 : 국화 10g, 결명자 10~15g, 멥쌀 50g, 적당량의 설탕

조리법 : 우선 결명자를 질그릇에 넣고 약간 향이 날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국화를 조린 물에 넣고 식힌다. 찌꺼기를 걷어낸 다음, 멥쌀을 넣고 죽을 끓인다. 죽이 끓으면 설탕을 넣는다. 다시 1~2번 끓인 후에 먹을 수 있다.

용법 : 5~7일의 치료기간 동안 매일 1회 먹는다.

주의 : 비위허한(脾胃虚寒: 비장과 위의 양기가 부족한 것) 또는 설사를 하면 먹지 말아야 한다.  

2. 간의 화기로 인한 고혈압, 두통 그리고 눈이 침침할 때

15~20g의 결명자를 물에 끓여 차 대신 하루에 여러 번 마신다. 고혈압과 현기증에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내리고 혈중 지방을 감소시킨다. 체지방을 없애 체중 감량을 돕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3. 열이 뭉쳐서 생긴 변비

젊은 사람들을 변비 또는 습관성 변비를 치료하려면, 결명자 10~15g, 설탕 10g을 물에 넣고 끓여서 매일 3번 우려 마시도록 한다.

나이 든 사람의 습관성 변비에는 볶은 결명자 10~15g을 10분 정도 물에 달인 후 꿀 20~30g을 섞어서 새벽에 1회 또는 아침 저녁으로 나눠 마신다.  

4. 고지혈증, 비만

다음 두 가지 결명자차는 체중 감량과 혈중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

▲연잎 결명차 : 결명자 10~15g, 연잎 10~20g, 국화 9g을 물에 넣고 10분 동안 끓여 차로 마신다. 체중 감량, 혈압 강하 및 혈중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

▲아가위 결명차 : 아가위나무 9~15g, 결명자 10~15g을 물에 넣고 10분 동안 끓여 차로 마신다. 체중 감량, 혈압 강하, 혈중지방 감소, 소화 촉진 산어지통(散瘀止痛 : 한습[寒濕]으로 생긴 음부의 질환)을 다스리며, 소화불량 및 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여성 생리통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 밖에 고지혈증에도 효과가 있다. 결명자 10~15g, 알리스마(Alisma,澤瀉) 9~15g, 적작약 9~12g, 영지 9~15g, 아가위 나무 9~15g을 물에 끓여 하루 2회로 나누어 마신다. 또는 결명자 30g, 생아가위나무 15~30g, 칡뿌리 9~20g을 물에 달여 하루 2번 나눠 마신다. 

5. 진균성 질염

결명자 30~50g에 물 1,000~2,000㎖를 더해 1시간 동안 찬물에 담갔다가 15~20분 끓인 후 여과해서 즙을 만든다. 이를 이용해서 15분 정도 외음부와 질을 훈증한다. 하루 1회, 총 10회면 도움이 된다.  

▲결명자를 먹지 말아야 할 사람은?

 ◯허한(虚寒: 양기 부족) 것으로 인해 비위가 약하거나 배나 위장이 아픈 사람, 설사하는 사람

◯ 기가 허해서 무른 변을 보는 사람.

◯ 저혈압 환자

◯ 임산부(조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결명자의 부작용

결명자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 된다. 많이 복용하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또 생결명자를 빻아 가루로 먹으면 안 된다.

결명자는 약간 쓴맛이 있으므로 설탕이나 꿀을 첨가해서 먹으면 좋다.  

결명자를 질병에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전문의에게 문의해야 한다.

 

미디어 팀=skcy21@ccnewsla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