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향,그 위대한 약초는 가까운데 있었다

 

 

 

[해외=뉴스포탈]윤용석 기자=침향(沈香)은 물에 가라앉고 향기가 진하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열대나무 아퀼라리아(Aquilaria)에서 나오는 나무기름의 결정체다. 침향나무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각종 박테리아의 침투나 외부로부터의 충격 손상, 또는 벌레의 침입 등으로 상처가 났을 때 자신을 보호하고 병균이 침투한 곳과 상처의 확산방지·치료를 위해 진액을 만들어낸다. 이때 상처 부위에 모인 진액이 수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응결된 덩어리가 곧 침향이다. 침향은 팥꽃나무과 (Thymeleaceae)로 학명은 Aquilaria agallocha Roxburgh 이다.

중국 남부,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북부, 필리핀, 보르네오 및 파푸아 뉴기니아 등 열대 우림에서 자라며 나무의 키는 6~20m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길이 5~11cm, 너비 2~4cm로서 꽃은 옅은 녹황색을 띤다.

그런데 이 침향나무의 가격은 다양하다. 품질이 좋은 것은 금보다도 더 비싼 경우도 있다. 때문에 남벌을 막기 위해 국가가 이를 통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는 인공 재배도 많이한다. 

침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목질의 성분은 정유로서 벤질아세톤, P-메토실 벤질아세톤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결과 진정작용이 나타났고 달인 물은 결핵균을 완전히 억제시키는 것도 확인됐다.또 티프스 균·적리균에도 강력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예로부터 향(香) 중에는 침향을 으뜸으로 여겨 부처님과 신령님께 바치는 최고의 향으로 쳤다. 스님들이 허리주머니에 침향 통을 매달고 다니면 사귀의 침범을 막는데 사용해 왔을 정도다. 침향은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멎게 하고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하며 구토를 가라 앉히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각종 향으로 개발해 사용해 왔다.

비위(췌장과 위장)가 허약하고 차서 일어나는 통증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수족냉증 등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침향은 수지 함유량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수지의 함유량이 많을수록 물에 가라앉게 되고 함유량이 적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뜨게 된다. 침향은 태울 때 향기가 부드러우면서 진할수록 상품(上品)에 속하며, 색깔이 녹자색인 것이 상품이다. 그 다음은 검은색이며 갈색은 상품으로 치지 않는다.  

‘동의보감’에 기재된 효능을 보면 침향의 성질은 열(熱)하고 맛은 매우며(辛) 쓰(苦)고 독이 없다고 수록되어 있다. 풍수(風水)나 독종을 낫게 하며 나쁜 기운을 없애고 명치끝이 아픈 것을 멎게 한다. 신정을 돕고 성기능을 높이며 냉풍으로 마비된 것과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거나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한다고 되어있다.

사용법은 약용으로 쓸 때는 침향 1~4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즙액이나 환제(丸劑), 산제(散劑)로 해서 쓴다. 효능은 통증과 소화불량, 식욕부진, 수족냉증, 진정, 해독, 건위약으로 히스테리, 기체, 천식 등에 쓴다. 최근에는 침향으로 각종 동물상, 불상, 목걸이, 염주, 묵주, 가루 향, 침향패드등 제품으로 만들어 상품화 하고 있다. 또 침향은 그 향기가 은은하고 맑아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집중력 향상과 정신적 이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향은 용연향ㆍ사향과 현존하는 최고의 3대향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침향은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고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 등을 먹고 소화하지 못해 토해낸 토사물이 원료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낭에서 채취한 분비물을 건조한  것으로흑갈색 가루다. 배 쪽의 사향 샘에서 얻는데사향 샘은 보통 생후 3년이 넘은 수컷에게 잘 발달돼 있다. 한 마리에서 20∼30g의 사향을 얻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사향이 없으면 침향을 대신 쓰고, 침향이 없으면 목향을 쓰기도 한다.

공진단에는 사향 대신 침향이나 목향을 써도 그 약효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침향공진단, 침향보력단, 침향단, 황제황용단, 침향소금, 침향나무 차 등을 제조하는 경우에 그렇다. 침향의 부작용은 음기가 약하고 양기만 지나치게 왕성한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특히 기운이 허해서 맥에 힘이 없고 아래로 처진 경우에도 사용하지 않는다. 침향은 소음인 체질에게 좋은 약재이며,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이나 태음인 체질 가운데 열이 잘 달아올라서 얼굴색이 시뻘건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침향이 들어간 소금 즉 침향소금은 1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좋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소나무에는 56가지 미네랄이 들어있다고 한다. 소나무도 상처가 나면 침향처럼 방어제가 나온다. 어떤 이는 이 소나무 관솔을 끓여 먹으면 백가지의 약효가 있다고도 한다. 바로 우리나라의 관솔을 침향과 비교하면 오히려 성분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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